청자

창호 소목장 심용식, 무형문화재 제26호

알마자야 2008. 9. 20. 13:35

금강송 창호 소목장 심용식씨

                                                                       2004년 11월 16일 (화요일) 17 : 12  세계일보

  


금강송 창호 소목장,
심용식,무형문화재26호

최근 경복궁 태원전 권역 복원에 금강송 140여그루가 동원됐다. 곧고 단단한 이들 금강송은 태원전의 대들보와 기둥, 문짝이 되었다. 금강송이 대목장, 소목장의 손길을 거쳐 천년 문화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문화재 기능 보유자 심용식(53·소목장)씨. 창호 장인인 그는 서울 만리동 고개와 충남 아산에 공방(성심예공원)을 운영하며 궁궐이나 사찰, 전통 한옥에 쓰이는 창호를 대주고 있다. 창덕궁 인정전이 대표작.

“금강송의 곧은 기품과 뛰어난 솔향, 목재의 질은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입니다. 세계에 내놔도 흠잡을 곳 없는데 우리가 너무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심씨는 열일곱 살에 지역의 큰 목수였던 조찬형(인간문화재 소목장)의 눈에 띄어 기본적인 목수일과 창호 만드는 법을 익혔다. 10여년 후 상경한 그는 당시 서울 만리동 고개에서 목공소를 운영하며 장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목수 최영환(85년 작고)을 만나 그 밑에서 배운 솜씨를 물려받는다.

 


“선생님은 저를 5년가량 지도하시다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지요.”

심씨는 귀향을 포기하고 목공소에서 눌러앉았다. 금강송으로 문짝이나 가구를 만들고 나면 그 솔향에 취해 목공소를 벗어날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당시 최영환의 문하에는 목공이 많았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돈 되는 일’을 찾아 하나둘 떠나갔다. 모두 50명가량이 목공소를 거쳐 갔지만, 그는 스승이 떠난 빈자리를 굳게 지켰다.

“금강송으로 마루를 만들어 놓으면 문양이 참 좋지요. 금강송 가구는 칠을 안 해도 붉고 누런 빛이 가구를 안정감 있게 합니다. 특히 그윽한 솔향이 인체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요.”

그는 소목장이 되면서 바빠졌다. 경주 불국사, 순천 송광사, 청도 운문사 등 전국의 큰 법당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영국 대영박물관 내에 지어진 한옥 ‘사랑방’의 창호도 그의 작품이고, 프랑스의 이응노화백 소유 고암미술관 창호도 그의 손을 거쳤다. 한옥의 운치를 한껏 뽐내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한옥문화원과 강화 학사재는 천년을 이어주겠다는 긍지로 제작했다.

‘꽃살문 창호 제작의 귀재’라는 그는 눈꼽쟁이창, 머름창, 팔각창, 불발기문, 소슬모란무늬문, 격자문 등 수백 가지 창호 문양을 다 만들어 봤다. 때론 전통에도 없는 문양을 창작해 보기도 한다. 수백년 후 후손들에게 평가받고 싶은 욕심에서다.

심씨는 직접 좋은 목재를 구하고 고건축을 연구하기 위해 전국을 헤집고 다니고 때론 외국에도 나간다. 한달에 서너 번은 꼭 한옥문화원에 나가 후학들을 지도한다. 아직 나이는 많지 않지만 자신의 기술을 썩히지 않고 사회 어딘가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점점 마음이 바빠지는 것이다. 그는 8명 남짓 되는 제자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금강송이 너무 줄었어요. 60년대 산림녹화 운동이 일어났을때 시기만 했어도 지금쯤 제법 컸을 텐데 아쉽습니다. 당시는 땔감으로 켜가기 바빴지요.”

금강송을 고를 때 그의 눈은 빛난다. 그는 직접 현장에서 춘양목을 고르고, 아산 공방에서 2년여 비바람을 맞히며 자연건조시킨다. 그래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150년 된 춘양목은 손톱도 안 들어 갈 정도로 강하다. 한국 문화재의 격을 높이기에 제격인 셈이다.

그는 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는데,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딸은 한국 창호문화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유학을 떠날 때 아버지의 창호 문양 책을 한보따리 싸가지고 가더니, 서양 디자인에 한국 전통문양을 접목해 학교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집 근처 수덕사에 찾아가 나무로 만든 문살과 단청을 보며 넋을 빼앗기곤 했던 가녀린 소년은 어느덧 천년 문화재를 빗는 명장으로 자라 우리 전통문화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글 정성수, 사진 이제원기자  /hulk@segye.com 

 

[펌]http://blog.daum.net/marubo/10424799

출처: 나무과자   원문보기   글쓴이: 순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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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식 소목장 - 우주로 통하는 '생각하는 문' 짜다. [내가만난사람 -2008.9.12]

 

집이 사람이라면, 창호는 얼굴이다. 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곳이 창호다. 어린 시절 수덕사에 드나들던 한 소년은 수덕사의 '얼굴'에 반해버렸다. 전통문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후 첫사랑의 얼굴을 가슴에 품듯 묵묵히 나뭇결을 쓰다듬고 깎으며 살아왔다. 그러길 40년,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그를 ‘장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바람세와 빛의 양, 사람의 성향까지 고려한 ‘생각하는 문’을 짜는 심용식 소목장의 얘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심용식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빗발이 제법 세차다. 서울 도심에서 비가 내리면 고층 빌딩에 하늘이 잘리고 우산을 든 인파에 시야가 가려서 온통 발아래 흙탕물에만 신경이 간다. 하지만 한옥은 다르다. 북촌에 자리한 ‘청원산방’은 비오는 날의 운치가 충만히 드러난다. ‘맑고 둥글다’는 뜻의 ‘청원’은 심용식 소목장의 아호다. 이름처럼 맑고 둥글게 하늘을 넉넉히 받아 안은 앞마당에 비가 스며들자 잔디가 파릇파릇 생동하고 바위는 말간 얼굴을 내민다. 처마 끝에서 빗물 떨어지는 모양과 소리는 그대로 우주의 화음이다.

 

“한옥은 낙수 소리가 최고지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젖어든 심용식 선생이 입을 뗀다. 한옥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한 평생을 바쳐온 그의 말이 ‘진리’처럼 가슴을 파고들었다.

 

 

전통창호의 모든 것 ‘청원산방’ 개관

 

청원산방은 1930년대 한옥을 개조한 전통창호 박물관이다.전통창호를 연구, 제작한 40여 평생의 결과물을 모아놓았다. 세살, 소슬빗 꽃살문, 귀갑살문, 완자교살문, 세상, 용자살 등 30여 가지 문양의 창호와 그의 손때가 묻은 300여 가지의 공구들이 전시돼 있다. 대표적인 전통창호의 전시만이 아니라 제작 시연도 가능하다. 북촌에 950여 채의 한옥 중 개방한 곳은 청원산방 뿐이다. 각종 매스컴에도 소개되는 등 북촌의 명물로 떠오른 청원산방에는 하루 평균 30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드나든다. 우리 것을 많이 알리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다.

 

청원산방은 꿈꾸는 집이다. 나무를 사랑한 한 소년이 40년 만에 소목장이 되었고 꿈을 활짝 피운 곳이니 말이다. 집을 짓는 무형문화재는 두 종류가 있다. 집을 짓는 사람을 ‘대목장’ 창호처럼 집을 마무리하는 사람을 ‘소목장’이라고 한다. 창호(窓戶)란 창과 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통 한옥에서 창 하나에 다는 창문은 4~5개, 장식적인 내창에서 안팎을 완벽히 차단하는 담판문까지 기능이 다양하다. 문양 또한 눈곱재기창, 머름창, 팔각창, 불발기문 등 수백 가지에 이른다. 이 창호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집의 품격이 달라진다.

 

"집이 사람이면 창호는 얼굴이에요. 창호도 웃는 얼굴 같아야 보기도 좋아요. 창호를 얼마나 섬세하고 예쁘게 짜느냐에 따라 집이 달라집니다.”

 

 

수덕사 ‘얼굴’에 반한지 6년 만에 첫 작품 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 근처였던 수덕사에 드나들며 전통문양과 단청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곤 했다고 회상한다. 17살 되던 해 무형문화재 조찬형 선생에게 전통창호 제작법을 전수받았고, 목공소에서 톱밥가루와 6년간 씨름한 끝에 수덕사에 첫 작품을 걸었다. 이후 이광규, 최영환, 신영훈 선생을 만나 목재 고르는 법, 연장 다루는 법 등 문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뿐 아니라 장인의 자세와 예술가가 갖춰야할 안목을 배우며 공부에 깊이를 더했다.

 

그의 손이 닿은 작품은 전국 사찰 창호의 70%이상을 차지한다. 낙산사 원통보전의 창호부터 해인사 비로전, 백담사 대웅전, 불국사 선원, 조계사 지장전 등을 비롯해 영국 브리티시 박물관 한국 전시장 사랑방 등 셀 수 없다. 국내외 중요 건축물의 창호 제작에 참여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는 1981년 성심예공원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전통창호 제작활동을 했다. 좋은 나무를 찾느라 발걸음이 내딛지 않은 곳이 없다. 오랜 세월 나무를 만지면서 축적한 감각을 손이 기억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기계보다 수작업을 고집한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창호제작)으로 선정되었다. 2008년에는 ‘서울전통예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인의 손길 닿는 문, 햇살과 바람 머금은 창

 

“문은 만인의 손길이 머무는 만큼 열고 닫기에 편안하고 주위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집 크기, 바람세, 빛의 양뿐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문’을 만들어야죠. 나이든 사람이 사는 방은 촘촘한 문양으로 하고 젊은 사람들은 답답해하니까 시원시원한 문양을 넣지요.”

 

형태만을 위주로 삼는 모방이 아니라 드나드는 사람의 심성에 걸맞은 맞춤 창호로 인정미(人情味)를 탐구하는 심용식 선생. 그는 청원산방의 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접이 세살문은 계절에 순응하며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잘 보여준다고 한다. 더운 여름에는 창을 들어 올려 차양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을 가려 시원하다. 한지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 바람과 소나무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기까지 어우러져 선풍기가 따로 필요 없다. 특히 벌레를 막으면서도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견이나 마를 붙인 살창은 한옥의 품격을 더한다고.

 

사랑방 문은 둥그렇다. 동산 위에 달이 뜬 모양 같은 문살로 이뤄진 ‘달아자살문’이다. 방안에 커다란 보름달이 둥실 떠 있는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또 안쪽 창 밖에는 대나무가 흔들린다.

 

“한옥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비오는 날, 달 밝은 날, 바람 부는 날’을 지내봐야 해요. 비오는 날의 낙수소리, 달 밝은 날 창에 달이 비추는 모습, 바람 부는 날 창가에 대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다 겪어봐야 그 집이 좋다고 말할 수 있지요.”

 

 

휘고 굽어도 손에 쥔 나무에 최선 다할 것

 

비, 달, 바람 등 세 가지 항목이 완벽한 청원산방은 최고의 한옥이다. 창호만이 아니라 삼사백년 된 고가구, 그림, 전통문화재가 손으로 뜬 한지, 천연염색 방석 등 전통한옥의 정취가 고루 담겼다. 서민의 집과 궁궐을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곳곳을 세심히 배려해 놓아 한옥에 관심 있는 일반인만이 아니라, 건축을 공부하는 학자 등에게도 인기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거창한 목표도 계획도 없었지요. 그저 나무를 잡았을 때, 내 손에 쥐어진 나무가 굽으면 굽은 대로 삐뚤어지면 그런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 년 후에 내 손에 좋은 나무가 온다는 보장은 없는 거니까요.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의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간 정신없이 살아서 내 것에 늘 만족을 못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날 사람들 입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더라고요.”

 

나무처럼 올곧은 삶이다. 퍼붓는 비도 뜨거운 폭염도 마다 않고 덤덤히 떠안아 한결 깊고 푸르러졌으니 말이다. 40년이 넘는 시간을 바치고서야 어렴풋이 문이 무엇인지 알았고, 우리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심용식 선생은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거창한 계획은 없다며 하회탈처럼 무욕의 웃음을 짓는다.   -김송지영-

 

[펌]http://beforesunset.tistory.com/140

[펌]심용식 소목장 - 우주로 통하는 '생각하는 문'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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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산방(淸圓山房)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에 아름다운 문과 창을 한껏 뽐내는 한옥이 들어섰다.

심용식 소목장(서울시 무형문화재 창호제작)이 가회동 한복판에 청원산방(淸圓山房)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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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랭이공법 -굽은 문지방이나 휜 기둥에 맞추어, 자연 그대로 문을 만드는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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